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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강요 6일째/ 제5장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우주 창조와 그 계속적인 통치에서 빛을 발한다.(2)

소망씨 2023. 1. 12. 21:42

기독교강요 6일째

 

5장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우주 창조와 그 계속적인 통치에서 빛을 발한다.(2)

 

하나님의 권능의 증거는 자연만물가운데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인류사회를 다스리실때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은 경건한 자에게는 관대하시지만 악하고 범죄하는자에게는 엄격하심을 선언하시고 그대로 행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이 무죄자의 보호자요 변호자이시며, 긍핍함을 도우시며, 고통을 덜어주시며, 재난에서 벗어나게 하시며, 모든 일에서 구원자이심을 보여주신다. 다만 일시적으로 사악한 자가 날뛰며, 선한 자들이 부당함을 당하도록 허용하시는 것은 죄악을 벌하지 아니하신 것이 아니고 앞으로 심판이 있을 것이기에 연기하신 뜻이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했다. “만일 공개적으로 형벌이 모든 죄에 가해진다면 최후의 심판은 의미가 없을 것이며, 하나님이 모든 죄에 대해서 형벌을 가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하나님의 섭리가 없다고 믿을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은 인간 생활 전체를 지배하신다. 성경은 이 모든 것이 우연한 사건이 아니고 다 하나님의 섭리요, 특별히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임을 증거해주고 있다. 여기에서 경건한 사람은 기쁨을 얻게 되고, 유기자들은 그입을 다물게 된다. 이런점에서 우리의 모든 삶의 상황들이 하나님을 보여주는 눈부신 극장인 것이다. 하나님의 권능과 지혜는 교만하고 완고한 자들을 거꾸러 뜨리고 흐트심으로 그의 권능을 드러내시고, 눌린자, 슬퍼하는자, 가난한자들은 일으키심으로 그 권능을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 실로 하나님의 지혜는 모든 것을 가장 접합한 때에 맞춰 처리하심으로 하나님이 최선의 방법으로 조절하시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님의 영광이 아무리 찬란하게 빛날지라도 이를 참으로 보는 사람은 백사람중에 겨우 한사람인 것이다.

 

하나님은 주의깊에 탐색해야 할 분이기보다는 경배 받으셔야 할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의 지나친 호기심에서 하나님의 본질을 탐구하려고 시도할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사역에서, 우리 가까이에서 친밀하시며 일하시는 하나님을 숙고해야 한다. 어거스틴이 말한데로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새로워지기 위하여, 그의 사역을 주시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예배드리도록 자극을 주고 내세에 대한 소망을 각성시키며,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전체사역가운데서 그의 권능을 숙고해야 할 이유인 것이다. 그리고 이럴때에 인류는 참되고 완전한 행복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자연만물을 보면서 창조주를 기억하는 자가 몇 명이나 되는가? 모든 역사가 맹목적이며 무분별한 운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임을 믿는자가 몇 명이나 되는가? 우리 모든 인류는 하나님의 순순한 진리를 부패하게 만드는데 한결같이 동일하고, 아무리 탁월한 실력자라도 다같이 이와같은 질병에 걸려있다. 가장 신중했던 플라톤 역시 자신이 생각해 낸 둥근 구체속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이렇게 온 땅이 무한히 더러운 오류의 진창이 된 것은 각자의 마음이 미궁와 같아서 여러 가지 허위에 각각 끌려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사람마다 경솔함과 천박함이 무지와 흑암과 더불어 결합되어, 하나님 대신에 자기를 위한 우상과 환상을 날조하지 않은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막대한 우상들이 바로 인간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세련되게 보인 사람들이 자신의 철학을 세련되게 위장하지만 인간을 만들어낸 것 치고 종교를 기본적으로 부패하게 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결국 알지못하는 신에게 예배하게 된다.(17:23)

 

따라서 순수한 종교를 부패하게 하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유일신으로부터 멀리 떠난자이다. 바울이 말한데로 복음에서 참되신 하나님을 예배드리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는 하나님이 없이지낸 자인 것이다.(2:12) 예수님 당시에 이방인들 가운데 사마리아인들은 참된 경건에 거의 접근한 듯 보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곧 그들은 무익하며 잘못된 망상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모든 사람들이 비록 큰 죄악에 빠져 있지 않고, 공공연한 우상숭배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순수한 종교는 가지지 못한 것이다. 모든 인간의 방법은 오류의 산실이며, 결코 가벼운 죄가 아니다. 성령은 인간이 고안해 낸 일체의 예배행위를 거절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만물에 나타난 하나님의 충분한 영광도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한다. 오직 하나님이 믿음안에서 조명해주시지 않고는 인간은 자연만물에 나타난 하나님을 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우주에 대한 명상을 통해서 하나님에 대한 어떤 지식을 맛보게 되자마자 즉시 참되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 대신 머리로 만들어 낸 꿈과 환상을 지켜 세우며, 마땅히 참되신 근원에 돌려야할 의, 지혜, , 권능에 대한 찬양을 그밖에 어떤 무엇에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는 하나님께서 매일 하시는 역사를 악하게 판단함으로써 그 역사를 희미하게 하거나, 뒤집어 엎거나 하여, 그 역사자체로부터 영광을 빼앗으며, 창조주에게서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찬양을 박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리에게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자기 자신을 증거하시는 일 뿐이다.